민간 의료기관으로는 처음...1월 하순, 늦어도 2월부터 치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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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진성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꿈의 암 치료'라로 불리는 양성자치료를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미 삼성서울병원 내 양성자센터의 시험 가동을 시작한 상태로, 일반환자 대상 치료는 이르면 1월 하순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의 양성자치료는 국립암센터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이자, 민간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일반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양성자치료센터 설립을 완료한지 9개월만에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1월에는 양성자치료의 안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일부 일반환자를 대상으로만 치료에 나선 것으로, 본격적인 일반환자 치료는 이르면 1월 하순께, 늦어도 2월부터는 치료 스케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양성자치료센터 조감도.<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
양성자치료는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의 기술 중 가장 뛰어난 기술로 평가된다.
양성자치료법은 방사선(X-선)의 일종이지만 양성자빔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시간이 거의 없다. 기존의 방사능 치료에서 나타난 식욕부진, 설사, 두통 등의 부작용이 적다. 또한 양성자치료기는 인체를 투과하는 양성자빔의 세기를 조절해 암세포만 타겟으로 파괴할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단점은 비용이다. 암 환자 1명당 최소 5~10회의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 비용만 1000만원이 넘는다. 많게는 30회까지 받는 경우도 있어 비용적인 문제가 치료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소아암전체와 성인의 뇌종양, 식도암, 췌장암, 간암 등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이같은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 기존 방사선치료 비용 수준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건보 적용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100만원~ 800만원으로 질환과 치료횟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다만 아직 양성자치료의 대중화까지는 갈길이 멀다. 양성자 치료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독립적인 건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서 부지 확보 및 비용 부담 등으로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이 양상자치료를 본격화하면서 민간 의료기관의 양성자치료 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이 암 치료의 대중화를 이끌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은 1월말까지 양성자 기기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환자 스케줄을 최소한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2007년 국내에서 처음 양성자 치료센터를 가동한 국립암센터에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만1554건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