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균가격 1Kg당 14.44달러 기록..1.51달러 올라
[뉴스핌=김신정 기자] 태양광의 기본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 2월부터 꿈틀대더니 7주 넘게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5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PVinsight)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국제 평균가격은 1Kg당 14.44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 12.93달러 저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2월부터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추락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추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1월 폴리실리콘 1kg당 국제평균가격은 19.20달러 최고점을 찍더니 같은해 9월에는 14.96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에서 촉발된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 탓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업체들이 설비 증설 조절에 나선데다,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 태양광 업체들도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재고물량도 많이 소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고가 많이 소진됐고 기후변화 등에 관심이 많아져 태양광 사업이 점차 살아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업계는 올해 태양광 수요가 본격 살아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당 17~18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으로 모처럼 밝아진 모습이다. 실제 OCI의 주가는 연초 7만5000원에서 3개월 만에 35%가량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OCI는 현재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던 지난해 말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률 80%에서 지난달 10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우현 OCI사장은 지난 4분기 기업 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흑자 전환하겠다"며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 절감,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OCI는 올해에도 원가절감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원가절감에 성공한 OCI는 올해 19% 가량의 추가 절감을 목표로 잡았다.
또 다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화케미칼도 지난달 초 '삼성맨' 출신인 옥경석 사장을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장 사장으로 영입했다. 원가절감 전문가로 알려진 옥 사장 영입으로 한화케미칼은 20% 가량의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중단했던 공정개선을 진행하며 올 상반기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2000톤 늘린 1만5000톤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에선,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돼 있다 보니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때 업황개선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적자를 보였던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이 업황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출하량 안정과 수율개선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 등으로 상당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일각에선 아직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이 1Kg당 4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0달러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