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 2% 초과 예상…내년 말 기준금리 2.25%~2.50%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무신경하다고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 위원들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인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쉬워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던 점을 지목하며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근접해진 데다 단위노동 비용의 연간 증가율이 3%로 급등한 상황에서 이는 안일한 발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출처=캐피탈 이코노믹스> |
지난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 2012년 5월 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실업률은 4.9%에 그치면서 연준이 완전고용 상태로 인식하는 4%대로 확 떨어졌다.
미국 물가상승률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는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뉴욕 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하며 지난 6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제유가도 지난주에는 비록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원유 수요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면서 오는 5월에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쉬워스는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이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까지 향후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목표 달성 시점이 훨씬 앞당겨진 셈이다.
그는 또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내년 말 전망치를 2.25~2.50%로 제시해, 연준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1.75~2.00%보다 0.5%포인트(p) 높여 잡았다.
애쉬워스는 "이달 FOMC 회의 후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물가상승 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임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