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온건한 정책 기조를 확인한 후 한 주 만에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연이어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 오후 3시 46분(미국 동부시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9% 오른 96.025를 기록 중이다.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4월 26~27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13.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7%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주 연준은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동결하고 올해 기준금리 예상 인상 횟수를 기존의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
이후 미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 주 만에 연준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주면서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투자자들은 연준 관계자들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이후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고 판단했다.
코먼웰스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금리에 대해 더 매파적인 전망을 하는 것 같다"면서 "이것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메이젠 이사 선임 외환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연준의 극단적인 온건함의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장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