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도 불사...동반위에 대한 불신도 이어져
[뉴스핌=한태희 기자]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상생협약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마찰을 빚고 있다. LG 계열사 서브원이 상생협약을 거부하자 MRO 중소기업들은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MRO 관련 중소상공인단체는 2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 MRO사의 시장 침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브원이 MRO 상생협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근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은 "LG 서브원이 합리적 사유도 없이 것은 불공정한 시장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영업을 통해 중소상공업계 생존을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규탄하며 "중소상공업계와 함께 이들 기업과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반위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MRO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 3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매출이 3000억원을 웃도는 기업과만 거래하도록 제한하는 것.
동반위는 이 가이드라인을 상생협약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상생협약은 대기업의 진입을 3년간 완전 차단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나 일부 제한하는 가이드라인보다 한단계 낮은 규제다.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하되 '페어플레이'하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약속하는 내용이다.
동반위는 상생협약을 통해 시장 파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업종에 대해선 중기적합업종 지정이나 가이드라인 설정보다는 상생협약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원을 포함한 MRO 대기업은 동반위가 최근 마련한 상생협약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규 영업 대상 기준을 3000억원으로 하는 것은 기존 가이드라인과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서브원은 상생협약을 반대, 아이마켓코리아(IMK)은 협약 내용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날인은 거부하고 있다.
유재근 회장은 "중소기업계는 날인을 완료했고 대기업계 행복나래, 엔투비, KT커머스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 다른 대기업 MRO사와 같이 서브원은 조속한 시일 안에 상생협약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RO 중소기업들은 동반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동반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 김진무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전무는 "동반위에 맡겨봤자 실효성도 없었다"고 꼬집으며 "중기적합업종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