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5개월 생산중단, 매출 1억위안 감소설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유명 제약사인 복성제약(復星醫藥, 푸싱의약)이 혈액순환개선 주사제 생산중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성제약이 즉각 해명에 나서 이번달부터 생산재개 계획을 밝혔으나 시장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생산중단으로 매출 1억위안이 줄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유명 제약사 복성제약이 주력 혈액순환개선 주사제인 ‘아오더진(奧德金)’ 생산을 5개월째 중단했다. 시장은 복성제약이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주요 경영 내용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복성제약은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해 “생산설비의 정기적 검수 및 개선, 그리고 원재료 품질문제 등으로 잠시 생산을 중단했지만 이번달부터 생산 재개에 들어갈 것” 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번 아오더진 생산중단에 의한 2015년 영업이익 감소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정보은폐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한마디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서 밝히지 않았을 뿐, 일부러 은폐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기자는 “2014년 아오더진 매출과 비교해볼 때,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억1200만위안, 8000만위안 감소했다” 고 반박하기도 했다.
중국의 혈액순환개선 주사제 시장에서 아오더진은 2014년 기준 점유율 75.6%로 사실상 독점 체제를 유지해 왔다. 2014년 아오더진 매출은 전체 복성제약 매출액의 5.6%를 차지했기 때문에 아오더진 생산 중단이 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아오더진은 복성제약이 93% 출자해 설립한 아오홍약업(奧鴻藥業)에서 생산하며, 혈액순환 개선 주사제로 중추신경치료, 뇌출혈 예방 등에 쓰인다.
익명의 아오홍약업 내부 관계자는 “2015년 7월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복성제약 고위임원 회의에서 2016년 6월까지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이 나왔던 걸로 안다”고 밝혔다. 애초에 1년 이상 생산중단 계획이 있었다는 말이다.
중국경제망은 이번 혈액순환개선제 생산중단이 복성제약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제약 원재료인 송아지 혈액 추출과정에서 타 제약업체들도 국가식약감총국(CFDA)의 생산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오홍약업의 경쟁업체들도 중국경제망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간 동종 혈액순환개선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생산 중단 관련 의혹들이 커지자 식약품관리국은 “원재료를 동물에서 추출하는 생화학약품의 안전관리는 기타 화학약품, 식물추출약품보다 엄격해야 한다”며 생산중단 원인이 사실상 원재료인 송아지 혈액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유통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아오더진 재고가 이미 바닥났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분간 원재료 수급 및 생산원가 관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망은 지난 19일 복성제약에 아오더진 생산재개 시기에 대해 질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복성제약을 비롯한 제약회사들의 제품 생산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해당 제품 시장점유율 75.6%를 차지하던 복성제약의 수익도 줄어들 전망이다.
복성제약은 복성(復星, Fosun)그룹 산하 상장사로, 2015년 12월 ‘중국의 워렌 버핏’ 궈광창(郭廣昌) 복성그룹 회장이 공매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거래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복성그룹 주가가 6%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기대주인 복성의약의 장기 경영전망과 함께 금새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2016년 복성제약(復星醫藥 600196. SH)의 주가는 연초 23.49위안에서 1월 20일 19.21위안까지 18.2%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