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했던 그룹 회장, 공매도 혐의 조사 받고 14일 오전 귀가
[뉴스핌=백진규 기자] 11일 거래 중단됐던 푸싱(復星, Fosun)그룹 산하 상장사 주식 거래가 14일 오전 재개됐다. ‘중국의 워렌 버핏’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이 공매도 혐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푸싱의약(復星醫藥 복성제약 600196.SH) 등 상당수 계열사 주식들은 11일 오전 거래 중단에 들어갔었다.
14일 오전 거래 재개된 푸싱그룹 계열 주식들은 개장가 기준으로 4~12%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 주식으로 ▲푸싱궈지(復星國際·00656) 12.29% 하락 ▲푸싱의약(復星醫藥) 6.74% 하락 ▲상하이강롄(上海鋼聯·300226) 5.34% 하락 ▲난강구펀(南鋼股份·600282) 5.35% 하락 ▲하이난쾅예(海南礦業·601969) 4.73% 하락한 상태로 장을 시작했다.
량신쥔(梁信軍) 푸싱그룹 CEO가 13일 저녁 매체와의 연락에서 “궈광창 회장의 공매도 조사는 개인에 집중된 것이며, 회사 경영에는 문제 없다” 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 중단 자체가 시장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주요 이슈이며, 푸싱그룹 개별 종목별로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푸싱의약(復星醫藥 복성제약) 등은 2013년부터 한국에서 관련 펀드상품이 만들어 질 정도로 인기 있던 주식인 만큼, 한국 기관과 개인들이 일정 수준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궈광창 푸싱 그룹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지난 11일 저녁 30시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궈 회장은 관련 당국 조사를 받다가 14일 오전 8시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궈광창 회장의 실종설을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궈 회장은 오후부터 일체의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고, 그룹 고위 임원들 역시 궈 회장의 행방을 모른다고 전했다. 중국 증권시장에서는 10일 오후부터 궈 회장 실종설이 흘러나왔고, 관련 내용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번 궈광창 회장의 공매도 사건과 관련해, 업계는 이번 사건이 비리혐의로 낙마한 아이바오쥔(艾寶俊) 전(前) 상하이시 부시장, 혹은 내부자 거래 및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체포된 쉬샹(徐翔) 택희(澤熙)투자 대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올해 8월 불거졌던 왕즁난(王宗南) 전(前) 광명(光明)그룹 회장과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계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불리는 궈 회장은, 중국 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중국 기업가구락부(중국기업가클럽) ▲화하동학회 ▲태산회 ▲강남회 등 ‘4대 경제인 클럽’에 모두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중국 재계와 증권시장에서는 이때문에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와 푸싱그룹의 경영 앞날에 한층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푸싱의약 주식은 11일 거래중단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14일 거래가 다시 정상화 됐으며, 개장초 하한가(7.97% 하락) 가까이 밀렸던 주가는 낙폭을 회복하며 3.77% 하락한 24.26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