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유명 제약사인 복성제약(푸싱의약, 復星醫藥)이 각종 악재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가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으며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시장이 의약 분야 기대주인 복성의약의 단기 악재보다 장기적인 경영 전망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연이은 악재, 견고한 주가 흐름
복성의약 로고 |
모그룹인 복성그룹(Fosun)의 궈광창(郭廣昌) 회장이 공매도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4일 주가가 6% 넘게 하락했지만, 주가는 금방 회복됐다.
21일에는 복성제약의 자회사인 아능생물(야넝바이오, 亞能生物)의 홍콩증시 상장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또한, 중국 국가식약감총국(CFDA)가 유례없는 강력한 임상실험 허위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복성제약도 다수의 임상실험 조작 사실이 적발됐지만 주가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않았다.
복성제약이 임상실험 결과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최근 세 차례에 걸쳐 CFDA에 제출한 의약품 신청과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그간 투입한 막대한 연구비와 향후 관련 약품 재출시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제약업체로서는 큰 타격이 예상되지만, 복성제약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22일 중국 시대주보(時代周報)는 최근의 악재에도 9조원대 시가총액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복성제약의 성장 과정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복성제약은 업계 4위의 대형 제약사로 A주 시가총액은 552억위안(한화 약 9조8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복성의약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복성그룹 내에서도 복성제약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회사다. 복성그룹은 복성의약의 지분을 39.98%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복성의약은 그룹내 첫번째 상장 자회사이다.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의료 서비스, 의약진단 및 의료기기의 4대 의약분야 시장에서 복성의약은 선두 그룹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 선진 관리제도 도입, 파격적 젊은 경영진 발탁
시장 관계자는 복성의약이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데는 선진적인 관리제도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의 제약사들이 의약품 연구개발·생산과 판매의 이원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복성제약은 연구개발부터 판매를 모두 일원화했다.
궈광창 등 복성제약의 초기 '멤버'의 활약상도 자주 회자되는 대목이다. 복성제약이 1998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한 후 고속 성장을 유지한 데는 복성의 '다섯 맹장'으로 불리던 궈광창, 량신쥔(梁信军), 왕췬빈(王群斌) 및 판웨이쥔(範偉均) 등이 회사제도와 방향성을 제대로 확립했기 때문이다.
궈광창 등은 복성제약 상장당시 5개년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인재중심, 상품과 자본 경영'의 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복성제약의 이사장인 천치위(陳啓宇·사진)는 상장 기념식에서 12명의 고위 임원 중 가장 앳된 모습으로 등장에 화제가 됐다. 당시 천치위의 나이는 불과 26세에 불과했다.
천치위는 복성제약의 인재중시 전략에 따라 교육을 받고 배출된 고위 임원이다.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 5월 왕췬빈 사장(총경리)의 건의로 부사장직에 올랐다.
2007년 5월에는 복성제약의 대표자리에 오른 후 2010년 6월 38세의 나이로 이사장의 자리에까지 올라 기업 총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천치위는 복성제약 외에도 적안진단(迪安診斷 300244.SZ) 이사, 국약홀딩스(國藥控股 01099.HK) 사외이사 및 천진약업그룹(天津藥業集團)의 부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복성제약은 대형 자본가로서 활발한 지분투자와 기업인수로도 유명하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복성제약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16개에 달한다.
2010~2015년 복성제약의 투자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투자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54.37%에 달하기도 했다.
중국의 200여개 의약종목 상장사 중에서 투자에 이토록 적극적인 것은 복성제약이 거의 유일하다.
특히 천치위가 이사장에 오른 후 복성제약은 의료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복성의약이 투자한 병원은 11개에 달한다. 2015년 들어서는 병원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