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두자릿수 증가…현대·기아차, 전년 수준 유지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이 모두 증가했으나, 한국지엠만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71만4121대, 해외 425만716대 등 총 496만4837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내수 4.2% 증가했고, 해외는 0.6%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0만8438대가 판매되며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10만422대, 그랜저 8만7182대, 제네시스 3만8923대, 엑센트 1만828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36만5341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52만7500대, 해외 252만3408대 등 총 305만9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3% 오른 실적이다. 내수는 13.4% 증가한 반면, 해외는 2.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신형 K5, K3, 모닝 등 주력차종들이 선전하며 46만5200대가 팔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기아차 연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2010년 전년 동기 대비 17.4%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의 최대 성장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15만8404대, 수출 46만3468대 등 총 62만1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2.6% 올랐으나 수출은 2.7% 내렸다.
내수 판매 기록은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으로, 이전 최대 기록은 2014년에 세운 15만4381대다. 지난 12월 판매 실적도 출범 후 최대치다. 다만, 소형차와 중대형차의 수출이 1만3000대 가량 빠지면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내수 증가는 신형 스파크를 비롯해 임팔라, 트랙스 등 신차가 주효했다. 임팔라는 계약대수가 1만여대를 넘어섰으나, 물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중형차 말리부를 시작으로 크루즈 유로6, 캡티바 유로6 등 신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연말에는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볼트(PHEV)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신차 부재 속에서도 내수 판매량을 유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8만17대, 수출 14만9065대 등 총 22만908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수출은 닛산 로그 등에 따라 65.9%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3월 고급 세단 탈리스만을 비롯해 QM5 후속 모델 등 3~4종의 신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수 3위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탈리스만은 모기업인 르노그룹에서 개발한 유럽 전략 차종으로, 중형급과 준대형차의 장점을 모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티볼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쌍용차는 내수 9만9664대, 수출 4만5100대 등 총 14만45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실적이다.
내수는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 호조에 따라 44.4%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수출에서 37.4% 갉아먹었다. 티볼리 외에 뉴코란도C, 렉스턴W 등 모델도 역신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티볼리 차체를 늘린 티볼리 롱보디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