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량도 폭증..PD 점수따기+싸게받기에 왜곡..자산운용사 끙끙
[뉴스핌=김남현 기자] 물가채 금리가 국고10년물 입찰과 물가채 인수 때만되면 급등했다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이 물가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때만 되면 왜곡되는 물가채 금리에 단단히 뿔난 분위기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물가채 지표물 15-5가 지난 주말인 13일 현재 전장 대비 7.6bp 상승한 1.76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bp 가량이나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반면 국고10년 지표물 15-2는 전일보다 0.6bp 오르는데 그친 2.332%를 보였다.
같은날 물가채 15-5에 대한 대차잔량도 790억원어치에 달했다. 지난주 10일만해도 50억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불과 2~3일만에 대차잔고가 740억원어치나 급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제도의 문제다. 특히 10년물은 PD들이 많이 받아야하는 구조다. PD들이 인수에서 일정 물량을 받아야 하니 일단 매도하고 그 다음에 커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입찰을 앞두고 PD들이 일부러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 싸게 받고자 하는 심사다. 유동성이 적은 것도 쉽게 금리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현재 물가채는 각 PD사별로 국고10년물 낙찰금액 대비 25% 범위 내에서 10년물 낙찰일 이후 1영업일 이내에 인수하는 간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PD들에 대한 인수배점은 2점이다. 다만 국고10년물에 대한 배점은 지표물이라는 특성상 9점을 배정하고 있다. 이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4점, 20년물과 30년물이 각각 6점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PD들이 물가채를 수급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대차잔량마저 급증하고 있다. 통상 바스켓 채권의 경우 30bp 수수료에서 대차하고 있지만 물가채의 경우 수수료가 100bp에서 120bp까지 급증하고 있다. 매달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양상”이라며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펀드성과가 들쑥날쑥 하는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천 기재부 국채과장은 “일부 회사들에서 그런 전략을 세울 수 있겠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틀린 것으로 본다. 물가채는 공급물량이 많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