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올 4분기에도 국내 수출경기가 나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2일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경기 불안으로 올해 4분기에도 국내 수출경기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10월 수출증가율 부진 속에 일 평균 수출액 역시 9월 20억2000만달러에서 10월 18억9000만달러로 하락했다"며 "9월 IT 수출 호조로 반짝 회복됐던 수출 경기가 다시 부진의 늪으로 재차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일 10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5.8% 감소한 434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 평균 수출액은 9월 20억2000만달러에서 10월 18억9000만달러로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남아 있는 4분기 중에도 국내 수출경기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국내 수출 부진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 석유화학, 철강, 기계업종 등의 수출 부진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기 부진,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가가 이란발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 회복 지연도 국내 수출경기에 부담이다. 중국 정책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10월 제조업 PMI지수가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하는 49.8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역시 수출부문의 모멘텀이 여전히 부진해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 수출 경기사이클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 컨테이너 화물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10월 중국 수출경기 역시 부진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원화 약세 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4분기 수출 경기는 물론 국내 기업이익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내수 주도로 국내 경기가 다행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의 본격적 회복을 논하기는 이른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