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금리·지준율 인하 소식에 초반부터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여기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IT 섹터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보탰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7.54포인트(0.90%) 오른 1만7646.7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64포인트(1.10%) 상승한 2075.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1.81포인트(2.27%) 상승한 5031.86에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소식이 장 초반부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1월 이후 인민은행은 6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진 데다 전망마저 흐리자 전격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이사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7%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중국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이번 금리인하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연이은 통화정책 완화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시장의 판단보다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모든 구조적 악재들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증시 주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IT 기업의 실적이 비교적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 주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6% 뛰었고,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6%와 11%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했다.
페이스북 역시 3% 가까이 급등, 100달러 선을 넘으며 이날 증시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P&G는 순이익과 매출액이 12% 급감했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넘어선 데 따라 3% 이상 상승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IT 섹터의 실적 호조가 이날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킬 만큼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국이 연이어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데 따라 글로벌 전반에 걸친 수요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 지표 역시 호조를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미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0으로 집계,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52.8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