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화상품 투자…은행 이자만도 못한 0%대 수익률 기록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가 1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구조화상품에 투자했다가 은행 이자보다 적은 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
'구조화상품'이란 CD금리가 일정범위 이내이면 일반 금융상품보다 고금리를 지급하고, 범위를 벗어나면 이자를 주지 않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무보는 올해 2조4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평균 수익률은 2.71% 수준이다. 그러나 중장기 자금 중 구조화상품의 지난해 수익률은 0.95%에 그쳤고 올해는 6월 말 현재 0.18%에 불과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화상품 투자는 사실상 '투자실패'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지속적인 하향추세였고, 지난해에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했는데 구조화상품 투자를 지속했다는 것은 자금운용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저조한 수익률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수익률 저조를 이유로 중도환매할 경우 4% 내외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순옥 의원은 "정기예금만 가입해도 수십억 상당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부실한 투자로 인해 이자수익 한푼 내지도 못했다"면서 "모뉴엘 사기사건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한 자금운용이 기금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