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유가 안정·정제마진 상승…"4분기 기대할 만"
[뉴스핌=정경환 기자] 정유업계가 힘들었던 3분기를 뒤로 하고 4분기를 향해 뛰고 있다. 3분기가 끝나가는 요즘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올 4분기 정제마진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7월과 8월 별로 좋지 않았는데, 9월 들어 조금 나아지고 있다"며 "4분기는 3분기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올 3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 대를 오르내리던 국제유가는 7월 들어 내리막을 타면서 8월에는 40달러 대로 떨어졌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달 25일 배럴당 38.24달러를 기록하며 40달러 대마저 무너졌다.
정제마진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지난 5월과 6월 최고 10달러를 넘나들던 정제마진은 7월과 8월에는 5달러 안팎으로 반토막 났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붙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정유사들은 대개 배럴당 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보면 SK이노베이션과 GS 그리고 S-OIL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883억원, 2412억원, 1402억원이다. 전년동기보다는 대폭 개선된 수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지난 2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유가의 안정과 견고한 정제마진 덕에 유례를 찾기 힘든 호실적을 기록한 뒤라 3분기 실적 부진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이 역대 분기 사상 두 번째인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비롯해 GS칼텍스 6758억원, S-OIL 6130억원, 현대오일뱅크 2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 4분기에는 국내 정유사들이 3분기 부진을 뒤로 하고 어느정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정제마진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유지되거나 더 나아진다면 4분기는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배럴당 40달러 대마저 무너졌던 WTI는 이달 들어 45달러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45달러, 48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올 8월 배럴당 5달러 대가 무너졌던 정제마진은 9월 들어 7~8달러 대까지 올라오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기보수로 10월까지의 정제마진 개선세는 담보되고, 계절적 성수기로 11월 이후 정제마진 강세는 확실시(유가 약세에 따른 난방유 수요 급증 예상) 된다"며 "지금은 정제마진 상승 초입으로,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