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젠 "이머징 통화 변동성 3분기 내내 이어질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있는 이머징 통화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개시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지난 1년 동안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20% 가까이 오른데다 신저점을 거듭 경신하고 있는 유가와 부진한 중국 경제 지표 등으로 이머징 통화는 이미 강력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 밑으로 축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7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콜롬비아, 브라질 통화도 수 주 동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통화 역시 십여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반영한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는 지난 주 사상 최저치까지 밀린 상태다.
단스케뱅크 전략가들은 고객 노트에서 "현재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보다는 상품시장 약세가 이머징 통화 약세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2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은 데 이어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5.4%가 떨어져 6년여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 등도 이머징 통화를 짓누르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상품가격에 민감한 통화를 중심으로 이머징 통화 변동성이 이번 3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트 저키스 소시에떼 제네랄 외환전략 대표 등은 상품시장 사이클의 바닥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스케뱅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이머징 통화 우려는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시장 포커스가 상품시장 약세에서 미국 금리로 옮겨가면서 이머징 통화는 단기적으로는 낙폭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상 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달러 강세에 민감한 이머징 통화들이 특히 취약하다"며 "브라질이나 멕시코, 콜롬비아 등이 속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