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날 연초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하락을 보였고, IT와 생명공학 섹터를 중심으로 나스닥 지수 역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3.39포인트(0.92%) 하락한 1만7568.5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2.50포인트(1.07%) 떨어진 2079.6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78포인트(1.12%) 하락한 5088.63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닷컴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커다란 걱정거리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며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움직임도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 부진도 하락 압박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신규 주택 판매가 48만2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4만6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3.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6을 웃도는 것이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시장전략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구글을 포함한 일부 기업의 이익이 호조를 이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완만한 경제 성장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주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가 1.5% 하락했고, 셰브런과 엑손 모빌이 각각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에너지 섹터 역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1% 이내로 하락했고, 구글 역시 2.7%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바이오젠은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었지만 매출액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21% 폭락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역시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라 6%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보험사 앤섬이 시그나를 5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두 개 종목이 각각 2.6%와 5.7% 떨어졌다.
반면 아마존은 장 초반 17%에 달하는 랠리를 보인 뒤 상승폭을 10% 선으로 축소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스타벅스와 비자도 순이익뿐 아니라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각 1%와 4% 선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세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