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사이트 댓글난과 트위터 등에 관심 폭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의 주요 검색 키워드에는 '이재용 대국민 사과'가 올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난 등에는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과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대체로 여론은 현재 그룹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얼굴로서 직접 사과에 나선 점을 긍정적인 반응이다. 최근 약 1달 째 메르스 확산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다수 국민들이 최고 책임자의 사과를 기다려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댓글난에는 대체로 "사과는 적절하게 잘 하신 듯 하네요" "사과하니 보기 좋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대안을 내놓는 모습이 옳다" "그래도 역시 삼성이네"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 수를 얻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사과문에서 '사죄, 죄송, 책임 통감, 사과' 등의 표현을 쓰며 직접 잘못을 수 차례 인정한 것에 대해 호평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 사용자(@biz**)는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재용의 대국민 사과는 진정성이 있어보인다"며 "정치인들은 진의도 불명한 '유감' 이란 단어를 난발하지만 '사죄'라는 확실한 승복의 단어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오려 했다"고 평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성의 이번 사과가 단발성이 되지 않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sds****)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진정성 있는 사과란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등 병원의 인적쇄신과 구조적 쇄신 등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Eme*******)이제 대국민 사과도 민영화 한 건가? "(@wit********)삼성의 이재용(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런데 국민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정부는 왜 대국민사과를 하지 않는 것인가"등의 반응도 나타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국민을 상대로 직접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직접 사과문을 낭독하고, 300여명의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