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개선, 되레 악재로 작용할 공산 커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두 가지 핵심 재료는 그리스와 경제지표 흐름이다.
유럽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돼왔던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불안이 본격 강화되며 부수적 감염 피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수들이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6%,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3% 상승했다. 지난 18일에는 나스닥지수가 15년 3개월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랠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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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20일 |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협상 타결을 위해 22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회동에 이어 긴급 유로존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어떤 극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협상 타결을 자신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는 달리 유로존 관리들은 진전 없이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협상내용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또 그리스 은행권의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지속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 유동성 상한선을 이전보다 18억유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주 그리스 은행권에서만 42억유로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는 30일 마감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그리스의 부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번 주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증시에 부정적인 기운을 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고한 개선 흐름이 예상되는 이번 주 주요 경제 캘린더는 평상시와는 달리 희소식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연준은 정책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을 지지할만한 강력한 거시지표를 아직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경제가 향상되면 금리인상은 1회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지표 흐름은 연준의 매파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고, 금리인상 전망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준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를 기다려온 만큼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기와 직결될 수 있는 임금 성장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주시할 지표로는 22일의 5월 기존주택 판매, 23일 내구재 주문, 24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25일 개인소득·지출 등이 있다.
이중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마이너스 0.2%로 상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수정치에서 마이너스 0.7%를 보인 바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주택건축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3% 감소했던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5월에는 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발표될 5월 신규주택 판매도 1.5% 증가, 4월의 6.8%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24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미국 2위의 주택건축업체 레나(Lennar)는 주당 순익이 7%, 매출이 1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DR호튼(D.R. Horton), 풀테그룹(PulteGroup) 등 S&P500지수 내 다른 주택건축업체들도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실적 신장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KB홈(KB Home)이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9.4% 급등, 관련주들의 동반 랠리를 이끌었다. S&P500 주택건축업종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2.3% 큰 폭 전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일련의 주택지표 흐름에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크게 지지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강세를 위해서는 임금 개선과 완만한 주택 가격, 실업률 하락 및 고용시장 안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의 주택가격 중간값이 상승하며 중산층의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수요 증가에 따라 치솟은 주택가격과 달리 신규주택 건축은 주춤했다.
게다가 주택건축업계는 고가의 주택 건설에 집중하고 있어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1981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s)가 미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들의 주택 소유율은 34.6%에 불과하다. 이는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1982년부터 35세 미만 인구의 주택 소유율을 집계해 온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