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X에 전기차 공급 가능성 부각..외국계 창구 주식 매집 나서
[뉴스핌=정경환 기자] 테슬라의 새 전기차 '모델 X' 출시를 앞두고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계 창구에서 삼성SDI 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새 전기차 '모델 X' 출시가 임박했다. 앞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전 주문자들은 3~4개월 내에 모델 X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세 번째 전기차가 될 모델 X는 테슬라가 만드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테슬라는 2012년 2월 모델 X의 콘셉트를 공개하고 2014년 출시를 계획한 바 있지만, 이후 양산 및 출시 일정이 두 차례나 연기됐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말대로라면 모델 X 출시 시기는 시장이 예상했던 오는 3분기 말보다 2~3개월 앞당겨질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 X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여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2014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와의 기술적인 협의가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그리고 마힌드라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와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콘셉트'를 위한 상호 협력을 맺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삼성SDI 주식 매집 움직임이 포착돼, 테슬라로의 납품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맥쿼리 창구에서 삼성SDI 주식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총 61만948주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까지는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에 삼성SDI가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우리 입장에선 밝힐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창구에서 삼성SDI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주식도 매집하고 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맥쿼리 창구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총 7만5333주 순매수 중이다. 삼성SDI와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지분을 각각 7.4%, 4.8% 보유하고 있기에, 삼성SDI와 삼성화재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