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일본 등 공급 증가로 LNG 시장 수급 완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과 수출에 수십억달러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LNG 시장의 수급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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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지나고 있는 모습. <출처=블룸버그통신> |
LNG 선물 7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89달러에 마감했다.
전세계 LNG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0년쯤 LNG 수출 규모가 현 수준보다 40% 증가한 1640억입방미터(m³)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호주는 신규 생산의 44%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그 다음으로 35%의 신규생산을 담당할 주자로 꼽혔다.
일본의 투자 증가도 공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모든 원전 가동을 중지하고 LNG 발전 확대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밖에 미국은 올해 말 LNG 가스 수송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스 부족에 대한 우려를 단기적으로나마 완화하고 있다.
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LNG 수급상황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초과공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 년간 LNG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지역 시장의 LNG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유럽산 제품까지 이 지역으로 수송될 정도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유럽산 LNG 선박이 아시아로 향하지 않고 있다.
LNG 구매 계약도 공급 기업들이 정하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20년씩 계약을 맺는 것이 공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매수자시장이 되면서 만기가 심지어 1년 정도인 짧은 계약을 활용하는 등 많은 관행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원전 재가동, 한국의 재고 축적, 중국의 파이프라인 공급 등으로 계약 조건도 더 매수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BMI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아시아 구매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입장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