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이틀째...고교 동창이 대법관인 사건 수임
[뉴스핌=김지유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전관예우·부산여성비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9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의 상고심을 수임한 것에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이 사건을 전관예우 의혹의 핵심으로 꼽으며 '상고심 주심 재판관이 고교 동창인 김용덕 대법관이었고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며 의혹을 제기하자, 황 후보자는 "말씀하시는 걱정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해당 사건은 법인에서 수임한 사건으로 전반적인 자문에 응했고 직접 변론은 하지 않아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김 대법관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황 후보자의)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답변은 한 발 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 김학선 기자> |
황 후보자는 부산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부산 여성이 드센 이유도 있고 부산 남성은 말싸움이 안되니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전날에 이어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담당한 119건 중 비공개 수임내역 19건의 공개범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비공개를 통해 자료를 제한없이 열람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송무일자, 관할기관, 사건명, 처리결과 등 4개 항목만 열람하자고 맞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