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 대표 "중국의 핵심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야"
[뉴스핌=고종민 기자]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사진)는 15일 "소속 가수인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지난 140일 동안(20주간 연속) 중국 웨이보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며 "한국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어떻게 중국 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뉴스핌이 창간 12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4회 '서울 이코노믹 국제포럼'에서 '순풍사선(顺風驶船), 중국시장을 여는 K-엔터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중국 시청자와 누리꾼들로 하여금 '배우'로서 인식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양질의 드라 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우리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출연할 수 있게끔 했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2주년 기념 2015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중문화 한류에서 글로벌 성공을 배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이어 "저 스스로가 대학 때까지 중국말과 문화를 전공했으며, 이같은 전략이 1차적인 한류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중국의 특성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허신(héxīn, 核心, 핵심)을 파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보통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드라마 연기를 하는 반면 중국은 주업을 배우로 하고 가수는 부차적인 잡(job)의 형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용화 씨는 중국시장에서 드라마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정용화 단독콘서트가 7회 예정됐다.
한 대표는 또 "도덕적·윤리적으로 바른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문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우리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고,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 모델이 되고, 팬미팅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여선 안 된다"며 "중국팬·시청자·소비 자들로부터 오랜 기간 인정받고 싶다면 무엇보다 바른 마음가짐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모든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며 "거창하게 중국시장 진출전략이라고 할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국의 문을 열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작은 지혜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2차 전략으로 중국 현지 뮤지션 발굴·현지 기업과 제휴 등 향후 한류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일본·홍콩이 아시아 문화를 주도하다가 한류에 밀려난 점을 반면교사로 콘텐츠 수출에 그치지 않고 중국 내 좋은 재목들을 발굴 할 것"이라며 "엔터업계가 문화 수출의 주도권을 이끌고, 엔터업계 이외의 분야에서도 국가·제도·산업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