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준 금리인상 시점 지연 기대 확산에 조정장세 돌입
이 기사는 지난 4월 9일 오전 8시59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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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달에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 상대적으로 대부분의 통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양적완화가 진행되고 있는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3월 중순 이후 달러화의 강세 흐름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달러화는 최근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는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2월 중 사상최저치로 추락했던 우크라이나 흐리브냐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 달러 강세 기조 여전, 중순 이후 되돌림
달러는 1분기 중 강세를 지속했다. 특히 3월에는 6개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18로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반면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월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달러당 유로 환율은 1.0493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2003년 1월 10일 이후 약 12년 만에 최저치다. 유로화 가치는 3월 중 4.14% 하락했다.
그러나 강달러-약유로 현상은 3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둔화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월 말 98대로 낮아졌으며 유로화도 1.073달러까지 반등했다. 4월 들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유로화는 1.10달러대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달러화의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13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2만6000건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점이 연말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달러 강세 속 위기국 통화 절상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 강세가 눈에 띈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는 3월 말 달러당 23.1639흐리브냐로 월간 12.57% 절상됐다.
흐리브냐는 2월 중 1달러당 30흐리브냐까지 오르며 가치가 사상최저치로 폭락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환시에 개입해 달러당 흐리브냐 가치가 21.50~23.50흐리브냐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2월 중 가치가 10.9%나 상승했던 러시아 루블화도 3월 말까지 월간 5.40% 절상돼 달러당 58.2050루블을 기록했다. 러시아 법인세 납부기간이었던 3월 세금을 내기 위한 루블화 수요와 주춤한 달러 강세가 맞물려 3월 26일 기준 루블화는 57.3150루블까지 가치를 높였다.
4월 7일 현재 루블화 가치는 더 높아져 1달러당 55.1800루블을 기록 중이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를 회복된 것이 최근 루블화 가치 안정에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르헨티나 페소도 월말 달러당 8.1550페소로 같은 기간 6.48% 가치가 상승했으며 중국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6.1990위안으로 1.12% 올랐다.
◆ 달러 강세 기조 속 대부분 통화 절하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대다수의 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뉴스핌이 분석하는 28개 주요 통화(달러 제외) 중 24개 통화가 3월 중 달러대비 가치가 절하됐다.
가장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 것은 브라질 헤알화다. 헤알화는 지난달 16일 달러당 3.24헤알대까지 오르며 200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치로 추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12.57% 절하됐다.
이 밖에 올해 4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덴마크의 크로네가 달러대비 4.41% 절하됐으며 체코 코루나도 4.36% 가치가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도 달러대비 3.99% 약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