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고액권 수요와 금리간 관계,금융위기 전후 주요국의 고액권 수요 변화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고액권 화폐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고액권 수요가 공통적으로 소득과 금리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를 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성 확대 등의 거시경제 여건 변화로 고액권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기에 5만원권 신규발행이 더해져 고액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동안 5만원권 품귀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금융소득 종합과세 개편의 영향에 대해서는 실증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3년 1월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일부 자산가들이 금융거래내역 노출을 피해 자산을 현금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앞서 한은은 최근 5만원권이 지하경제에 악용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무리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한은 측은 "최근 우리나라의 고액권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은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저금리 기조와 금융위기 발생 등 거시경제적 요인에 오만원권 신규 발행이 더해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