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의 순발행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발행(순발행액 기준)규모는 90조8000억원으로 전년(110조5000억원)대비 19조7000억원 줄었다.
은행채·특수채·회사채의 발행규모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발행규모는 확대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은행채 발행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전년(18조원)대비 12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수채(4조2000억원)와 회사채(1조1000억월)도 전년보다 각각 15조 8000억원, 2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국고채 발행규모는 41조6000억원으로 전년(39조7000억원)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통화안정증권도 6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금리변동성이 축소된 영향으로 채권 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일평균 채권 거래규모는 전년(29조7000억원)대비 2조7000억원 감소한 27조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거래가 가장 부진했다. 3분기에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거래량이 다시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종류별로는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이 상당폭 감소하여 전체 거래규모 축소를 주도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채권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전년(3조7000억원)보다 2조원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 중앙은행의 외화자산 운용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주체별로는 외국 중앙은행과 은행의 투자가 늘어났다. 반면 글로벌 펀드의 투자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러시아 금융불안 등에 따른 수탁고 감소로 부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