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자 거래 비중 감소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실수요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환율 및 호가 스프레드도 재정환율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거래량 및 시장조성자 거래 비중 <자료=한국은행> |
지난 2월 27일 발표된 시장조성자 대상의 인센티브 방안이 직거래시장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인센티브 방안에 의하면 시장조성자는 외환건전성부담금 대상 부채에서 위안화 부채 및 직거래시장 일평균 거래량 차감받을 수 있고, 직거래 중개수수료도 할인받는다.
한은은 "특히 시장조성자의 거래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인센티브 방안이 발표된 이후 거래량이 더욱 늘어나, 원/위안 일평균 거래량은 약 12억달러 수준으로 증가(원/달러의 약 13% 수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시장조성자 거래비중이 지난해 12월 91%에서 올해 3월 85%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관망세를 보이던 시장조성자가 아닌 은행들의 거래도 점차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시장조성자 거래비중이 90.8%에서 올해 1월 92.6%로 증가했으나 이후 2월 87.9%, 3월 85.1%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네 달간 거래비중 평균은 89.2%다.
다만 대고객 환전 거래 규모는 금년 들어 소폭 증가하는 추세이나 전체 거래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013년중 한·중간 위안화 수출입 결제 비중은 1.4% 수준에 그친다.
직거래 시장은 출범 직후 일평균 거래량이 9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겉보기에 호조를 보이는 듯하지만 대고객 자금보다는 은행간 거래가 대부분이다.
한은은 "정책당국이 대중국 수출입업체 앞 위안화 활용 홍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대기업이 위안화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실수요 거래자금 유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위안화 거래 활성화 등)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 미 달러화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미 달러화 자금 유출입에 민감한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