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호한 경기 회복세 반영"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보유한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화와 회사채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4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보유 외화자산을 목적에 따라 유동성자산, 수익성자산, 위탁자산으로 구분하여 운용했으며, 2014년말 현재 유동성자산 4.3%, 수익성자산 80.5%, 위탁자산 15.2%로 구성했다.
외화자산 구성내역(기말기준) <자료=한국은행> |
통화별 비중을 보면 미국 달러화가 62.5%, 기타통화 37.5%다. 미국의 양호한 경기회복세 등에 따른 미달러화 강세 추세 등을 반영, 감소 추세에 있던 미달러화 비중이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미 달러화 비중이 60%를 상회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통화별 구성이 공개되기 시작한 2007년 64.6%를 기록한 이후 5년간 60%를 웃돌았으나 2012년 처음으로 60%를 하회한 57.3%를 기록했으며 2013년에는 58.3%에 그쳤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7.1%, 정부기관채 22.5%, 회사채 17.5%, 자산유동화채 13.0%, 주식 6.2% 등이었다.
이중 회사채 비중이 17.5%로, 2012년(12.9%), 2013년(15.9%)에 비해 늘었다. 경기회복기에 유리한 회사채와 안전성이 높은 국채 및 정부기관채의 비중이 확대된 반면 주택저당증권(MBS)등 자산유동화채는 축소(2013년 14.8%→2014년 13.0%)됐다.
서봉국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회사채 비중을 일부 소폭 늘렸다"며 "그럼에도 시장 변동성을 의식해 국채와 정부기관채 비중을 같이 늘렸으며, 자산을 균형있게 운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증권 매매이익은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화자산의 중장기적인 투자다변화를 위해 위안화 자산 규모도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은행 간 채권시장 투자한도와 적격외국인투자(QFII)한도를 배정받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13년 한은이 금리상승기에 대비 보유채권의 만기를 줄였지만 2014년에는 연초 전망 당시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만기를 줄이는 전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제기된 한국투자공사(KIC)의 추가 위탁 요청설에 대해 한은은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받지 않았으며,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