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유가증권 이자수익 축소 탓..환율하락도 요인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년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비용과 수익이 모두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한은이 31일 발표한 ‘201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기준)은 1조9846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669억원)보다 823억원 감소했다. 직전해에도 1조8185억원이 줄어든바 있다.
한은의 순이익은 2004부터 2007년(4447억원)까지 적자를 기록해오다 2008년 3조4029억원 흑자로 돌아선바 있다. 이후 2009년(2조8655억원)을 제외하고 3조원대에서 등락하다 2013년 2조원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한은의 손익구조는 360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산을 운용해 이익을 내고 반면, 외환시장 개입과 이에 따른 유동성 흡수를 위해 통안채 등을 발행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비용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조9774억원 감소한 13조1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 매매익과 유가증권 이자가 각각 8967억원, 7057억원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영업비용은 유가증권 매매손이 1조9748억원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1조8054억원 줄어든 10조3315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자산중 미 달러화 자산이 62.5%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평균 달러/원 환율이 1053.12원으로 전년 1095.04원보다 41.92원 급락한 것도 환산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홍철 한은 기획협력국장은 “한은 당기순이익은 결국 자산에 대한 이자수입과 통안채등 이자지출이 좌우한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환율등 영향으로 거시경제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한은의 이익과 손해는 일반기업과 달리 정책수행상 나타난다. 이익은 좋은것이고 손실은 나쁜 것으로 판단키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세입도 감소했다. 한은 순이익의 70% 가량을 재정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당기순이익중 30%인 5954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고, 494억원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목적으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1조3398억원을 정부세입으로 납부했다. 전년 납부금액도 1조3978억원에 그쳤었다. 그 직전해인 2012년에는 2조674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말 한은의 총자산은 485조7992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7조3183억원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라 유가증권이 23조1524억원 늘었고, 어음대출도 4조9787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1조5355억원 감소했다. 외환평가조정금도 유로화 등 기타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에 따라 2조4068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475조1799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6조7806억원 늘었다. 통안채 발행과 화폐발행 및 통화안정계정 잔액이 각각 17조8608억원, 11조5789억원, 4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예금은 6조9675억원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