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그리스 개혁은 양자회담 사안 아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로 유로존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출처: 블룸버그통신] |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전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성장하길 원한다"며 "낮은 실업률 등 그리스의 경제지표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치프라스 총리와 신뢰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이번 회담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리스는 게으르지 않고 독일이 그리스 문제에 책임이 있지도 않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였던 그리스 구제 금융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전체 개혁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개혁에 대한 줄기를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은 유로존 전체 회의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양자회담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셈이다.
치프라스 총리도 "이번 독일 방문은 그리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유로존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공통점들을 발견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 스테판 세이버트는 회의에 앞서 "그리스가 제출한 포괄적인 개혁안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위원회,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채권단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해 2400억유로(약 288조억원) 구제금융을 4개월간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지만 나머지 72억유로 자금이 집행되기 전에 그리스의 긴축정책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메르켈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등과도 만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