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ID 성실 이행·핵심 광물 협력 논의… "한국, 아시아 핵심 파트너"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not in line with Korea's strong economic fundamentals)"며 시장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한국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을 뒷받침하는 '구두 개입' 성격의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12일 워싱턴 D.C.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핵심 광물 장관회의 및 G7(주요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구 부총리와의 양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과 구 부총리는 한·미 양국의 최근 경제 동향과 금융시장 상황,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베선트 장관은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excess volatility in the foreign exchange market is undesirable)"고 강조하며 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을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보기 드문 형태의 공개 지원(rare support)"으로 평가하며, 미국 재무부가 원화 움직임에 직접적인 신호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0원선에 근접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정책금리 차이의 장기 역전,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 기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 재무장관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공개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힌 것은 원화 약세 흐름에 제동을 거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 특히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에서의 성과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중요한 핵심 파트너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첨단 소재 등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을 공급망·산업 정책의 전략 파트너로 재확인한 셈이다.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한미 전략적 무역·투자 협정(Korea Strategic Trade and Investment Deal·KSTID)의 완전하고 성실한 이행(full and faithful implementation)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정 이행이 "미국의 산업 역량을 다시 일으키고(revitalization of America's industrial might), 한·미 경제 파트너십을 한층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백악관은 앞서 KSTID를 역사적 협정으로 규정하면서, 공급망 강화·첨단 제조 투자 확대·양국 내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이 협정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광물·첨단 제조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구체화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