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보합권에서 완만한 상승을 보이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가 하락했지만 상품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데 따라 투자자들이 다소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7.12포인트(0.25%) 오른 6962.32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23.37포인트(0.20%) 소폭 떨어진 1만1899.4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76포인트(0.07%) 오른 5037.18에 거래됐고, 스톡스600 지수가 2.18포인트(0.55%) 상승한 400.83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는 올들어 17%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19개 섹터는 이날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프리미어 오일이 8%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로열 더치 셸도 1% 올랐고, 오피르 오일이 8% 이상 뛰었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랜드골드 리소시스와 프레스닐로가 각각 3.2%와 5.4% 상승하는 등 원자재 섹터가 가파르게 올랐다. 영국 정부가 상품 업계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의 윌리엄 홉스 주식 전략 헤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영국 예산안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세계 3위 시멘트 업체인 하이델베르그 시멘트가 시장 전망보다 큰 폭으로 부채를 축소했다는 소식에 1% 이내로 상승했고, 도이체 루프트한자가 이익 호조를 예상한 데 따라 2% 이상 올랐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 13억유로 규모의 배당 지급 발표를 호재로 1% 가량 상승했다. 반면 영국 2위 의류 업체인 넥스트는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4% 급락했다.
한편 그리스 증시의 ASE 지수는 1.9% 하락하며 지난 1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증시는 올들어 18개 유로존 증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부채 위기 상황과 관련, 조속한 해답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