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 사물인터넷 시장 '블루오션'으로 각광
[뉴스핌=배효진 기자] #워킹맘인 니콜 씨는 요즘 육아 걱정이 많이 사라졌다. 최근 구입한 스마트 젖병과 스마트 발찌로 회사에서도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젖병은 아이가 병을 물고 있을 때 체온정보를 전송해주고, 스마트 발찌는 아이의 심박수와 호흡을 알려준다. 니콜 씨는 예전처럼 육아에 대한 걱정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이처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과 육아가 결합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와 보안, 유통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던 예전과 달리 임산부나 육아 시장의 경우 실생활의 높은 수요와 강한 구매력으로 사물인터넷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CNBC는 오는 2020년 7조달러(약 7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육아용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아용 체온계 템프트릭 [출처:템프트릭 홈페이지] |
요즘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육아용 사물인터넷 제품은 템프트랙이라는 유아용 체온계다. 템프트랙은 작은 패치로 아이의 몸에 붙이면 실시간으로 체온을 감지해 24시간 내내 체온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스마트 젖병인 베이비 지글은 유아의 배앓이를 예방해주는 제품이다. 아이가 젖병을 빠는 동안 젖병 무게와 각도를 측정해 우유를 과도하게 마시거나 공기가 흡입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유아용 사물인터넷 스타트업(벤처회사) 스프로우틀링(www.sproutling.com)에서 만드는 스마트 발찌 '스프로우틀링(sproutling)'도 있다. 발목에 채워두면 심박수와 체온 등 아이의 신체정보와 실내 소음과 불빛 등 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아이가 언제 잠들고 일어날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기도 하는데 현재 모든 제품이 매진돼 주문을 위해선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프로우틀링의 자체 조사 결과,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400만 가구 중 75%가 육아용 사물인터넷 제품을 구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아는 물론 임산부용 제품의 인기도 뜨겁다.
임산부 여성의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 벨라비트는 제품 출고 전 선주문 물량 1만개를 판매해 120만달러 매출을 거두는 등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산드로 멀 벨라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 기기는 쓸모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훌륭한 사용자 경험(UX)을 전달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관건은 사용자들이 육아용 사물인터넷 제품을 더욱 사용하고 싶도록 UX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멀 CEO는 "무엇보다 육아용 제품은 조작이 간단하고 안전하며 크기도 작아야 한다"며 "다양한 기능보다는 한 가지 기능이 문제없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