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5개월 만에 코스닥 시총 1위 복귀
[뉴스핌=김양섭 기자]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 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합병상장한 다음카카오에게 자리를 내준 지 5개월여 만이다.
16일 마감 기준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대비 1500원(2.25%) 오른 6만8200원으로 시가총액 7조636억원을 기록, 코스닥 시총 1위에 복귀했다. 다음카카오는 1.16% 하락한 11만90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7조358억원으로 줄었다
두 회사는 모두 '꿈을 먹는' 테마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불어닥친 훈풍 '바이오' 업종의 대장주이고 다음카카오는 올해 스몰캡 애널리스들이 최고의 테마로 꼽은 '핀테크' 관련주다. 핀테크주들은 작년 연말부터 정부 정책 이슈에 힘입어 증권가의 화제로 떠오른 업종이다.
올해 초 뉴스핌이 14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 조사에서도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 또는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이 가장 많았다.
핀테크의 대표적인 종목이 다음카카오다. 설문조사에서 강성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톱픽 종목으로 인수기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한국사이버결제, 이용자 트래픽 장악력이 높은 다음카카오, 미국시장 성공적 진입 및 NFC결제시스템 사업성과 기대되는 코나아이 등을 꼽았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장도 핀테크 관련 종목으로 다음카카오, 한국사이버결제를 꼽았고, 추가로 NICE평가정보를 제시했다.
하지만 바이오주가 지난달부터 약진했다.셀트리온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유럽, 북미 판매를 담당하는 제휴사 호스피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다.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 판매가 용이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2월 초 조금씩 오르더니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급등세를 탔다. 설 연휴를 전후에서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뉴스핌이 올해 설 연휴 직전 유망업종을 조사한 집계에서도 설문대상 15곳 가운데 7곳, 절반 가량이 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2월 한 달 동안 57.8% 치솟으며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셀트리온이 올 들어 이날까지 73% 오른 것을 감안하면 2월에 상승세가 집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조원대였던 셀트리온의 시총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급격히 불어난 반면, 다음카카오는 상장 당시 수준인 7조원 대에서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결국 이날 시총 순위가 역전됐다.
2월 한 달 동안 다음카카오는 10% 이상 하락하며 몸집이 줄었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13%다. 올 들어 14% 상승한 코스닥 지수와 비교할 때 '역행'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4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IT업체들의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도 수급측면에서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2014년 이후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