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게임 승자 과실..올해도 실적 호조 전망"
[뉴스핌=김양섭 이준영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는 '예상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5조1480억원, 영업이익 1조6670억 원(영업이익률 32%), 순이익 1조6240억원(순이익률 32%)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증권가의 예상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실적 수준에 대해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개 증권사가 예측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 평균은 매출액 5조1123억원, 영업이익 1조6223억원이었다.
실적 호조 배경은 '치킨게임에서 승자 위치를 차지한 데 대한 과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SK하이닉스 실적이 최대 기록을 낸 것은 지난 2013년 경쟁업체 수가 10여개에서 3개로 줄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2y 나노(nm) 공정전환이 잘 돼서 4분기 실적이 좋았다"가 분석했다.
배당 정책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 팀장은 "이번에 배당을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경쟁업체 감소에 따라 설비투자 등을 할 필요가 줄었기에 배당을 할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에 주가도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7월 5만2400원을 찍은 뒤 박스권 장세다. 10월 40만300원까지 밀렸지만 올해 초 다시 5만14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4만9200원이다. 10월이후 연말까지 주가 회복세 구간에선 주로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뚜렷한 수급 패턴을 나타나지 않았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 두 주체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작년 한해 매출액 17조1260억원, 영업 이익 5조1090억원(영업이익률 30%), 순이익 4조1950억원(순이익률 24%)을 기록했다.2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