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브라질 밸류에이션 매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6년 장기 랠리를 펼치는 사이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꺾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12개월 예상 실적으로 기준으로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이 16배에 이르는 반면 해외 주식의 저가 매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과 독일, 브라질의 밸류에이션이 10~12배로, 저가 매수 기회가 크다는 판단이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시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뉴욕증시의 개별 종목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배런스는 내다봤다.
월가의 투자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스터만은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 이외에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로테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는 요인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기 호조 가능성과 상품 가격의 반등, 이 밖에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희석도 투자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촉매제라는 얘기다.
이와 별도로 바클레이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루진 이후 6개월 사이 해외 증시가 뉴욕에 비해 약 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이 실물경기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게 마련이고, 이 같은 충격에서 자유로운 해외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가 연준의 유동성 공급 및 경기 회복의 기대에 가파르게 치솟은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개별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해 나스닥 지수가 14% 상승한 사이 구글이 11% 떨어진 것은 개별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얘기다.
한편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주가 급등락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19.60까지 뛰었다. 지난해 바닥으로 떨어졌던 VIX는 10년 평균치인 20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VIX가 20을 웃돈 것이 세 차례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