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및 유로존 QE 규모 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를 연출하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12월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매크로 변수 역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8일(현지시각) 올해 주시해야 할 10가지 경제 및 정책 변수를 제시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연준의 긴축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고, 이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여지가 없지 않다는 것이 모닝스타의 진단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0.3%를 기록,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고용 지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참여율이 여전히 1978년 이후 최저치에 머무는 현실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유로존 일부 회원국의 침체 가능성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주요국 경기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도 지켜 볼 문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5%에 이르는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의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양적완화(QE) 및 제로금리에 따른 부양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도 올해 강한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근거로 지목됐다.
연준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도 주요 사안에 포함됐다.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고용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 모닝스타의 진단이다.
국제 유가의 추가 낙폭도 올해 핵심 변수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배럴당 50달러에서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달러화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하는 문제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지난해 미국 경제 회복과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부양책이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모닝스타는 올해도 이들 세 가지 요인이 달러화 상승을 부추길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의 실적 및 상반기 성장률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규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0bp 아래로 밀리는 등 금융시장은 이미 공격적인 QE 시행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상황이다.
ECB가 대차대조표를 1조유로 확대할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 가운데 모닝스타는 유로존 실물경기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이른바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는 이미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모닝스타는 그리스가 옛 통화인 드라크마를 다시 도입하고, 고강도 긴축이 아닌 부양책을 시행하는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도 올해 금융시장의 향방에 커다란 변수로 지목됐다. 아베 정부가 이른바 세 차례의 ‘화살’을 쏘았지만 20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을 뿌리 뽑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모닝스타의 평가다.
중국 부실 채권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지만 올해 특히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모닝스타는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뚜렷한 둔화를 보일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기업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는 만큼 부실 채권과 이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금융시장의 악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지켜볼 문제는 러시아다. 루블화의 폭락과 경기 침체 리스크 등 러시아에서 초래되는 불확실성은 이미 불황에 접어든 유로존 경제게 상당한 위협 요인이라고 모닝스타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