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UBS 등 올해 투자 전략 제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이머징마켓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2년 연속 연 5%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데다 통화 가치 역시 달러화 대비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시장 금리는 미국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에서 발을 빼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UBS는 브라질의 주식을 매도하는 한편 금리 스왑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2017년 만기 금리 스왑의 수익률이 12.6%에 이르며, 이는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진단이다.
스왑 금리가 예고하는 것만큼 브라질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지극히 낮다고 UBS는 강조했다.
때문에 스왑을 매입, 쏠쏠한 수익률을 챙기는 한편 경기 동향을 감안해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골드만 삭스는 달러화의 지속적인 상승을 점치고, 이에 따라 남아공 랜드화와 헝가리 포린트화를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특히 랜드화와 포린트화가 하락 압박에 속수무책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얘기다.
실제로 헝가리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모면하기 위해 포린트화 평가절하를 도모하고 있고, 남아공은 780억달러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두 개 통화의 하락 전망에 설득력이 실리는 상황이다.
골드만 삭스는 아울러 대만과 터키, 인도 주식의 적극적인 매입을 주문했다. 이들 세 개 이머징마켓은 국제 유가 하락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주가 반영이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이들 3개 국가는 전체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이들 증시가 평균 15%에 이르는 수익률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인도 채권 투자를 적극 권고했다. 지난해 인도 채권시장은 달러화 기준으로 14%에 이르는 수익률을 냈고, 올해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는 시장에 의존한 에너지 가격 결정 등 모디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채권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클레이스는 유로화에 대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 브라질 헤알화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유로화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이들 3개 이머징마켓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이 올해 쏠쏠한 차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이달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로화 추가 하락 여지가 높은 만큼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인 리스크가 낮다는 것이 바클레이스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