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등 국책연구원 분석… "생산비 절감 소비자가격에 반영돼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0.55%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DI와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5개 국책연구기관은 7일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함께 작성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 10% 하락시 전산업의 생산비 감소효과가 한국은 0.76%, 일본과 중국은 각각 0.34%, 0.36%로 분석됐다.
또 생산비 감소를 통해 우리 제조업 수출이 0.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산업연구원) |
그러나 석유화학, 정유,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양플랜트 및 친환경선박 수요 위축으로 조선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하락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석유제품 생산비용 감소가 비석유제품에 어느 정도로 전가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석유제품 생산비용 감소가 비석유제품에 모두 전이되는 경우 유가 10% 하락은 경제 전체의 구매력을 9.5조원(GDP 대비 0.76%)을 증가시키며, 이 중 상당부분(5.2조원)이 가계에 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김성태 KDI 박사는 "유가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분이 모두 기업부문에 귀착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박사는 "유가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가능한 한 빨리 반영되도록 물가구조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정보제공 확대, 농축산물·석유·통신 유통구조 개선, 유가하락 효과 공공요금 적기 반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