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펀드 결산] '키움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펀드' -24.7% 수익
[뉴스핌=백현지 기자] 2014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부진 속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레버리지펀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연초이후 녹색펀드를 제외한 주식형펀드(ETF 제외) 중 연초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낸 펀드는 ‘키움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 1[주식]A1’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24.7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 -4.96%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이 펀드는 경기연동소비재, 소재업종 등에 포함된 대형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8월 이후 급격한 수익률 악화를 보였다. 포트폴리오에는(10월 기준) BS금융지주, KCC, 삼성정밀화학 등을 담고 있다.
코스피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K200인덱스 펀드 ‘IBK주가연계자 39[주식-파생]’와 삼성그룹주를 담는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Class A’가 각각 -19.97%, -19.56%의 마이너스 수익을 내며 성과 하위권에 자리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특히 ‘IBK주가연계펀드’는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이 같은 저조한 수익률에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특히 K200인덱스펀드는 지난해 순유출에 이어 올해도 2893억원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영, 한국밸류 등 일부 자산운용사의 대표 상품 외에는 주식형펀드 자체가 인기가 없었을 뿐 아니라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많이 이동했다"며 "실제로 주변에는 주식형펀드를 오래 들고 있기보다 하이일드 펀드로 자금을 옮겨가는 자산가들도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2조5200억원 가량이 순유출되며 배당주펀드 등 일부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 주식형펀드를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지수의 일일등락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는 증시가 오르내리면 성과가 부진하기 쉽다는 것이 확인됐다.
올해 코스피 시초가는 2013.11포인트지만 24일 종가기준으로는 1946포인트에 그쳤다.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레버리지 펀드는 횡보장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코스피 2000포인트에 들어가서 똑같이 2000포인트로 끝났더라도 성과는 부진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펀드는 쭉 뻗어가는 장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단기적 시황에 배팅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팀장은 "(코스피 시장자체가)부진하다보니 액티브, 성장주펀드들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