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펀드 결산] 신영밸류고배당, 안정 성과에 덩치 '두 배'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국내펀드 시장에서 대박상품은 단연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일반주식형펀드에서 3조원 이상 이탈했지만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에는 3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3조원대 공룡펀드로 성장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배당주펀드에는 3조8183억원이 순유입됐다. 가치주펀드에도 3조118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일반 주식형펀드에서 3조5495억원이 유출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4.83%로 일반주식형펀드(-4.10%)를 크게 웃돌았다. 가치주펀드 성과는 1.11%였다.
배당주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한 상품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였다. 이 펀드는 올 들어서만 1조6548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설정액 3조원 이상의 공룡펀드 자리에 올랐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운용 설정액 3조1596억원으로 연초 후 성과는 7.51%이다. 3년 수익률은 50%를 넘는다.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수준에서 1년 만에 덩치가 두 배 이상 커지며 3조원대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3조원대 펀드가 등장한 것은 6년 만의 일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붐을 이끈 미래에셋인사이트가 2008년 4조8000억원대로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2003년 탄생한 이 펀드는 명실공히 배당주펀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배당주와 가치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활용한다. 10월 기준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우, KT&G, LG, LG유플러스, 맥쿼리인프라, 기업은행 순이다.
이 펀드의 책임 운용역인 허남권 신영운용 CIO(부사장)는 "저금리 기조 속에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폭이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저평가 가치주를 장기투자한 효과가 수익률에 기여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이 연초 대비로는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내년에도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해 편입하겠다"고 설명했다.
펀드가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만큼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보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허 CIO는 "시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등할 경우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며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는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펀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해외주식형펀드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 인도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는 28.13%의 성과를 냈고 북미주식형과 인도주식형펀드는 각각 16.44%, 37.82% 수익을 거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지부진한 성과를 냈던 중국 주식시장이 후강퉁과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미펀드를 제외한 중국본토와 인도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북미펀드로는 1108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중국과 인도펀드는 각각 4260억원, 1170억원이 순유출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