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섹터 비중 10% 웃돌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정크본드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전망이다. 정크본드 시장이 연초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 5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낼 상황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도면서 ‘팔자’가 쇄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팔자’가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정크본드 시장은 올해 5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글로벌 정크본드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도는 점도 이달 들어 수익률이 내리꽂힌 요인으로 해석된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틴 호프만 머니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황 파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투자심리를 장악하고 있고, 거의 모든 이들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기준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하이일드 본드 관련 펀드에서 38억달러의 자금을 뺴냈다. 이는 18주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유럽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에 걸쳐 정크본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이 보장된 금융자산으로 통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정크본드 시장에서 대규모 ‘팔자’가 연출됐지만 2008년 이후 수익률은 143%에 이른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에너지 관련 섹터의 정크본드가 13%에 이르는 손실을 냈고, 전체 달러화 표시 정크본드는 4.1%의 손실을 기록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톰린스 하이일드 본드 펀드매니저는 “전적으로 매수자 시장을 연출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을 포함해 상황이 반전을 이루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정크본드 시장은 거래가 마비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7.13%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저점인 4.92%에서 가파르게 치솟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프리미엄도 5.92%포인트까지 뛰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베일리 기포드 앤 코의 로버트 발처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최근 수개월 사이 채권 포트폴리오의 투자등급 및 우량 회사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금은 과감하게 리스크를 떠안을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