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코리아' 검색시 가장 먼저 뜨는 얼굴로 등장
[뉴스핌=노종빈 기자] 이른바 '땅콩리턴' 소동을 일으키고 사퇴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세계 언론들의 보도와 관심이 '쓰나미' 수준이다.
11일 뉴스핌이 구글을 이용해 관련 외신기사를 분석한 결과 조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단 3일 만에 집권 2년이 다가오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세계적으로 세 배 많은 기사를 양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인터넷 구글뉴스에서 조 부사장 영문 이름으로 검색되는 기사는 전세계 적으로 12만4000꼭지를 기록했다.
반면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영문 표기로 검색되는 기사 개수는 3만6700꼭지에 그쳐 조 부사장 관련기사 수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어로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Korea)' 로 검색할 경우 제일 첫 페이지에 뜨는 인물 사진도 조 부사장 관련내용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대내외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외신 기사들은 한국의 국민 여론이 재벌 일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불만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조 부사장의 직함을 표기하면서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라고 표기해 조 부사장이 오너와의 특수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기사는 조 부사장의 마카다미아 소동의 자세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로 인해 승객들의 비행시간이 지연됐다는 쪽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에 소개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과 가수 비의 홍보사진. 지난 2007년 1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당시 상무)과 가수 비가 '비 월드투어 협찬 조인식'에서 선물을 교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미국 뉴욕 대중지 데일리뉴스 등 일부 언론은 조 부사장이 한류 가수인 비와 찍었던 홍보용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조 부사장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에 조 부사장을 옹호하는 내용도 있었다는 점에 상당한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블로그 후속 기사를 통해 재차 조 부사장의 행실을 비판했다.
이어 조 부사장의 행동은 과거 무대 대기실에 엠앤엠즈(M&Ms) 초콜렛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던 전설적인 록그룹 '밴 헤일런' 사건 이후 주목되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NBC방송 투데이쇼의 한 앵커는 대한항공이 조 부사장에게만 마카다미아를 줬다며 나머지 승객들은 받지 않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열 댓개의 재벌일가들이 한국경제를 사실상 주무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도 계열사에 대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고 꼬집었다.
NYT는 대한항공도 조씨 일가가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 행사에 어떠한 도전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