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엔 이어 호주 달러, 페소에도 강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를 대상으로 시작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추세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상승 범위 역시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유로화에 이어 엔화와 호주달러화, 캐나다 달러화 등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 베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출처:AP/뉴시스] |
6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이 38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01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동시에 유로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217억달러로 늘어났다. 글로벌 주요 통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9월 마지막 한 주 동안에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유로화와 엔화에 이어 캐나다 및 호주 달러화와 멕시코 페소화에 대해서도 달러화가 강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측,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캐나다와 호주 달러화에 대한 트레이더 포지션이 ‘롱’에서 ‘숏’으로 반전했다. 두 통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각각 4억달러와 2억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세의 범위를 더욱 넓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카밀라 수톤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화에 대한 상승 베팅은 멕시코 페소화에 대해서도 두드러지고, 대상 통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미국 경제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달러화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와 상승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부양책을 더 늘릴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 개선과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경제 부진 역시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4만8000건 급증한 데다 실업률이 6년래 최저치인 5.9%까지 떨어진 데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