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 성격이 좌우…대출 증가하면 매도 시그널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뉴욕증시 IPO(신규상장) 직후에 일시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각) 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핌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온라인 기명칼럼을 통해 이같이 관측한 뒤 "매도물량이 쏟아지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 알리바바 IPO 물량확보 경쟁
오는 18일로 다가온 알리바바의 IPO 거래시 초기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공급되는 물량을 훨씬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는 주당 발행가격을 격상하거나 공급 물량을 확대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IPO 시장에서 흔히 투자자들은 수요예측 조사에 과장되게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주간사는 더 많은 주식을 공급하게 되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보수적으로 예측했을 때 알리바바는 대략 24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 투자자금 성격따라 주가 등락
알리바바의 상장 직후 시초가 형성과 초기 주가 등락에는 적절한 밸류에이션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실제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이 더 중요하다.
즉 투자자들이 어떻게 주식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지가 향후 주가 흐름에 더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만약 단기 주가등락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대기성 여유자금으로 채워진다면 별다른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 대출 등으로 자금을 융통했을 경우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주식의 주가 등락에 따라 당장 자금압박을 받을 수 있다.
즉 금융시장 주변에서 대출 자금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이는 기존 알리바바 주식을 들고 있는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매도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상장초기 매물 흘러나올 가능성도
따라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상장 초기 하방 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느 수준의 IPO 물량을 배정받을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 물량이 얼마나 나올 지 예측할 수는 없다.
만약 증시 주변의 자금 사정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기존 지분의 매도물량이 나온다면 주가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엘-에리언은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상장 직후 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더라도 놀라지 말 것"이라고 조언한 것이다.
그는 "초기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더 의미있는 부분"이라며 "알리바바의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에 의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