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송주오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SNS) 사업자들이 전자결제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결제대행업체(PG사·Payment Gateway)와 손잡고 모바일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기존 인터넷 뱅킹을 중심으로 한 전자결제 업계 역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모바일 뱅크를 포함한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록고객수는 9949만명으로 1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모바일뱅킹의 등록고객수는 4298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6.5%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이용건수와 금액 역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뱅킹 이용건수는 2937만건으로 7.3% 증가했으며 금액도 1조 6943억원으로 4.1% 늘었다.
이는 스마트폰뱅킹의 이용규모 증가에 따라 조회서비스 및 소액이체를 중심으로 PC기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대체해 나가는 추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국내 SNS 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 뱅크월렛을 선보일 예정이다. 뱅크월렛은 가상의 지갑 또는 가상의 은행 계좌이다. 등록해놓은 은행계좌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카카오 뱅크머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충전한 뒤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가상의 돈을 메신저로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1~2초만에 송금 절차가 끝나 인터넷 뱅킹보다 훨씬 간편하다.
여기에 수천만명의 가입 고객과 압도적인 사용률이 더해져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을 휩쓸 기세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는 3700만명에 달하고 시장 점유율은 93%에 이른다.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 중심이라면 네이버 라인은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환경은 이미 갖춰져 있다. 네이버는 전 세계에 걸쳐 5억명에 이르는 방대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카카오톡보다 위상이 높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전자결제 시스템 시장에 진출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전자지급결제 업체 옐로페이와 협력해 소액송금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NS 업체들의 전자 결제 시장 진출은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다는 점과 이미 이모티콘 구매나 선물하기 기능 등을 통해 결제시스템을 간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