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 일부 서비스만 제한…거래소 업무 중단과 달라
17일 정오 기준 거래량 10조원 넘어…점유율 변동無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지만 이용자들을 비롯한 시장 영향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업무를 모두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고객에 한해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조처여서다.
17일 금융당국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FIU는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업비트에 대한 징계를 사전 통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지만 이용자들을 비롯한 시장 영향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모습. 2024.03.13 mironj19@newspim.com |
이번에 통보된 제재의 주요 내용은 신규고객 서비스 제한으로, 신규 고객들의 가상자산 입출금 기능이 일정 기간 정지되는 조처다. 애초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영업정지'와는 다른 제재다. 제재 기간 역시 기존 보도처럼 최장 6개월이 아닌 3개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FIU 제재 수위가 '영업정지'로 잘못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잠시 혼란이 일었으나 지금은 수습된 분위기다. 한 거래소 이용자는 "영업 정지라고 해서 엄청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신규 가입자 가상자산 이동만 제한됐다"며 "리스크야 어떤 거래소든 매번 있는 일이고 제재 정도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기존 고객은 별 영향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시장도 평온한 상황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는 정오 기준 24시간 거래량 1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거래대금 순위는 ▲바이낸스 ▲바이비트 ▲코인베이스 ▲OKX에 이어 5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업비트의 점유율은 73.2% 수준으로 국내 거래소들 중 가장 높다. 비상장시장에서 두나무 기준가는 전날(17일) 잠시 하락했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이날 오후 2시 6% 이상 상승하며 추이를 회복했다.
업비트는 오는 21일 FIU 제재 심의위원회에서 소명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소명을 마친 후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오는 20일까지 FIU 측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측은 "제재심의위원회 등 향후 절차를 통해 충실히 소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