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올 12월부터 발행 예정…달러와 병행 사용
[뉴스핌=김동호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디지털)화폐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가 중앙은행을 통해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어떤 국가도 가상화폐를 정부가 발행하거나 공식적인 화폐로 인정한 경우가 없어 에콰도르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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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 에콰도르 대통령. [출처: BBC] |
지난달 29일 영국의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오는 12월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화폐 이름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지만, 올 12월엔 중앙은행을 통해 발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중앙은행을 통해 이 디지털화폐의 발행량을 조절할 방침이며, 미국 달러와 병행해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콰도르의 파격적인 행보가 미국 달러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 국민 중 상당수는 전통적인 방식의 은행거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런 디지털화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송금이나 결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의 유일한 문제는 런칭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에콰도르 국회는 정부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을 승인했으며, 동시에 비트코인과 같은 무국적의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