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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중단 등 연이은 악재에 '급락'

기사입력 : 2014년02월13일 18:38

최종수정 : 2014년02월13일 18:38

연말 900달러서 530달러까지 급락…한달새 40% 하락

[뉴스핌=김동호 기자]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비트코인 거래소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 의해 거래가 중단됐으며, 소프트웨어적 결함을 이유로 환전을 중단한 거래소도 나오고 있다.

[출처: guardianlv.com]
12일(현지시각) 영국의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와 불가리아의 BTC-e 두 곳의 거래소가 디도스 공격에 의해 비트코인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소 측은 이 공격이 해커들에 의한 것으로 판단,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비트코인차트닷컴에 따르면, 이들 2곳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홍보 단체인 비트코인기금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해 "공격을 하는 사람이 누구든지 비트코인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거래가 확정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도난 우려는 없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디도스 공격이 거래소 고객들의 비트코인 지갑이나 비트코인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플랫폼 운영회사인 코인세터의 재런 루카스위츠 최고경영자(CEO)는 앞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거래가 정지된 두 거래소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거래소들의 잇따르는 업무 중단은 비트코인의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부 공격 외에도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한 내부적 결함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출신의 마크 윌리엄스 보스톤 대학교 재무학과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기고문을 통해 "비트코인의 기술적 우월성은 박수를 쳐줄만 하지만 현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하려 한다면 분명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비트코인 시스템은 복잡한 경제 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저장매체인 비트코인 지갑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인출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인 마운틴곡스는 이번에 발견된 이상 움직임(결함)이 '거래 순응성'과 관련돼 있으며, 이는 마운틴곡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비트코인 3자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순응성'이란 비트코인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 안의 컴퓨터가 사용하는 디지털 서명에 작은 수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를 변경하면 거래소 등 제 3자에게 거래가 기록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어 거래소의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문제는 이미 비트코인 거래 초기부터 지적된 바 있다.

마운틴곡스는 이어 "이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가 모든 비트코인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개발팀과 협력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급락했다. 지난해 말 9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1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530달러에 거래되며, 불과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40% 가량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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