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부활 위한 구조개혁·수요촉진·양적완화로 구성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이 일본식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처럼 경기 부양을 위한 '세 개의 화살'을 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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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사진:신화/뉴시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주말 비영리 언론기구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드라기의 잭슨홀 연설을 근거로 했을 때 ECB가 유로존을 위한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RBS 아태지역 시장전략가 그레그 깁스 역시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을 언급하며 "당시 드라기의 어조가 과거 고용시장과 관련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도비쉬한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아베노믹스의 3개의 화살을 연상케 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라기식 3개의 화살은 재정부양, 통화완화, 구조개혁이라는 아베의 화살과는 구성이 좀 다를 것이란 주장이다.
루비니는 '드라기노믹스'의 첫 화살은 유로존 잠재 성장률 달성을 위해 필요한 구조 개혁 가속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개혁 추진에 있어 진전 상황이 실망스럽다"며 "스페인과 아일랜드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드라기의 두 번째 화살은 최근 몇 년 동안 긴축 재정으로 억눌려 있던 수요를 되살리는 것이다.
루비니는 "유로존 주변국의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지만 독일과 같은 핵심 국가들은 (세제 완화나 공공 투자 확대와 같은) 일시적인 재정 확대가 가능하다"며 유로존 차원의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 등도 수요를 촉진하고 공급측면의 병목현상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화살은 국채 매입과 신용 완화와 같은 양적 완화(QE)다.
드라기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직접 경고했듯이 현재 인플레 전망은 미국이나 일본, 영국식 양적완화 도입 타당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루비니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QE가 내년 초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딧 아그리콜 글로벌마켓리서치 대표 헤르베 굴레트케르는 어떤 식으로 드라기의 3개의 화살을 최상의 조합으로 만들 것인지는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 세 개가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기 역시 이 (3개의 화살을 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