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주식시장 및 금, 최근 강세에도 경계해야
[편집자주] 이 기사는 15일 오전 3시1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이머징마켓 주식과 금 선물이 강한 상승 추이를 타고 있지만 달리는 말에 올라 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경제 성장률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머징마켓 주식시장과 금 선물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장을 이끌 만한 재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 이머징마켓 성장률 상승해도 주가 안올라
지난해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이머징마켓이 최근 3개월 사이 6.6% 상승, 강한 반등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매체 마켓워치는 14일(현지시각) 최근 주가 상승이 성장률 상승 기대에 따른 것이지만 두 가지 지표의 상관관계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주요 10개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73%를 반영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경제가 8%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주가 상승률은 5.8%에 그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3년간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연 평균 3% 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인 16.2%에 크게 못 미쳤다.
이머징마켓의 성장률이 선진국의 금융위기의 여파로 다소 둔화됐지만 최근 3년간 미국 경제가 2% 선의 저성장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이머징마켓의 성장률과 주가 상승률의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때문에 최근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에 따른 이머징마켓의 주가 강세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
◆ 주가보다 강한 금, 하반기 떨어진다
연초 이후 금 선물은 11%에 달하는 상승을 기록, 뉴욕증시와 국채, 그 밖에 주요 원자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필두로, 이라크와 이스라엘 등으로 번지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 금값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금값이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 비관론을 고집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루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시에떼제네랄 역시 상반기 기준 금값이 2010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4분기까지 7%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하반 기 물가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겨냥한 금 매수가 기대하는 수익률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8일 기준 14만4272계약으로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금 상승 베팅이 늘어나고 있지만 골드만 삭스는 연말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